Monday, May 12, 2014

모호함의 가지치기

사건과 사건 사이의 공백,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백이 있잖아. 
무슨 말이냐면, 사건 1이 있고 사건 2가 있을 때 우리는
자연스럽게 이 두 사건의 ‘연관성'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구. 

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자연스럽게 둘 사이의 '거리’가 규정되는데, 
주로 선배와 후배, 스승과 제자, 협력과 경쟁같은 '관계의 명칭’을 가지게 되지. 
이 규정된 명칭에 따라 각자의 ‘태도’ 또한 정립이 되거든.
한마디로 이 명칭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으면 그 관계는 모호해지지. 
이 모호함은 불확실성이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불안도 함께 커지기 마련이거든. 
그래서 우리는 그 불안한 상태를 떨쳐버리기 위해 추상적이고 불분명한 감정은 
잘라내고 정리하면서 결국 구체적이고 명확한 관계를 확정짓게 되지.

불안이 큰 사람에게는 이 ‘모호함의 가지치기’가 더욱 절실하고. 
그래서 또 섣불리 ‘규정짓기’, 성급하게 ‘결론내리기’ 가 상대적으로 빈번한 것이고.

'모호한 상태'를 견딜 수 있는 정도, 더 나아가 그 상태를 즐길 수 있는 정도는 
그 사람이 심적, 물리적으로 얼마나 '안정적’이냐에 달려있다는거.

나의 '전에 없던’ 이상 행동들이  모두 내가 '불안' 했기 때문이었다는걸 깨닫고
그동안 내가 ‘불안’했다는 것을 자각하고 나니 불안의 이유도 알게 되었고. 해서 지난밤 드디어 푹 잤다.  
이렇게 다시 혼자 결론을 내리고 확정을 지으며 

지난 일주일 간의 불면이여 이제 그만 안녕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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